2024. 11. 3. 17:35ㆍ결혼
성당 결혼식은 선택의 범위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다른 것도 그러하지만, 특히 사진 촬영에 있어서 매우 엄격하다. 약현성당이 특히 더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은데, 아이폰 스냅 절대 불가능하다!! 아이폰 스냅을 할까 말까 살짝 망설이고 있었긴 한데, 뭐 돈 굳었다! ㅋㅋ
일반적으로 성당에서는 전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동선을 잘 움직여줄 수 있는 지정업체와만 계약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특히나 약현성당은 문화재이기 때문에 이에 있어서 더욱 엄격한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이러한 제약이 걸린 건 누군가에겐 장점,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일단 우리에겐 매우 매우 장점으로 작용했다. 선택지를 좁혀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딱히 성당에서의 클래식함, 홀리함.. 그걸 빼고는 결혼식 자체에 큰 로망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는데, 그것보다도 우리 성향상 뭔가를 고르고 선택하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본식 스냅은 워~낙 업체도 많고, 금액도 문의해보지 않으면 모르고..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약간 진입장벽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플래너가 필요할지도..?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
아! 내가 앞선 글들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우리는 참고로 웨딩 플래너 없이 결혼 준비 진행 중이다.
솔직히 난 개인적으로 웨딩 플래너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는 못 하고 있다. 워낙 인터넷이며 정보가 많기도 하고, 잘 찾아보면 정찰제인 곳도 은근 있다. 뭐.. 좀 더 웨딩에 진심이라면 플래너가 필요하려나? 싶기도 한데, 일단 내 경우엔 잘 모르겠다.
더군다나 플래너를 쓰려면 반드시 스드메 중에 두 개 이상은 묶어야 플래너를 쓸 수 있는데, 난 이미 웬만한 걸 다 찾아둔 상태여서 쓸래야 쓸 수도 없었고 .. 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준비해도 준비 가능하단 점!
아무튼, 약현성당은 본식 스냅 업체로 지정된 곳이 총 다섯 군데(스튜디오 듀엣, 상상 포토미디어, 사랑하다, 스튜디오 핫셀, 소원스냅)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은 업체가 두 군데 였는데, 하나는 소원스냅이고 다른 하나는 스튜디오 듀엣이었다. 다른 데를 더 볼 수도 있긴 했지만, 그냥 그 두 군데 중에서 고르고 싶었다. (조금 귀찮았다.)
샘플 사진을 봤을 때 성당 지정업체의 사진 스타일은 막 요즘 느낌으로 그렇게 나오는 것 같진 않고, 딱 정석/클래식한 느낌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미 야외 스냅을 우리 마음에 드는 감성으로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결혼식 사진은 정석적인 기록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 느낌이 완전 별로라는 건 아니다. 군더더기 없이 맑고 깔끔하다.) 한 가지 또 필요했던 조건은 DVD 촬영이 가능할 것. 두 군데 모두 DVD 촬영이 가능했고, 그 가격 역시 비슷비슷했다.
본식 스냅에서 원했던 조건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았다.
- 빠르고 편리한 상담
- 인터넷 상에서 사진 무드를 살펴볼 수 있을 것(=후기가 좀 있을 것)
- 금액이 예상 범위 내일 것(200만 원)
- 맑고 깨끗한, 선명한 느낌(스튜디오마다 시그니처 보정 방법이 다른데, 그게 취향에 맞아야 했다)
- DVD 촬영 옵션이 있어야 함
스튜디오 듀엣
https://www.instagram.com/studioduet/?hl=ko

소원스냅
http://www.so1snap.com/bbs/zboard.php?PHPSESSID=aa2a000c3307a1d07527f606a64ecad3&id=gallery01
www.so1snap.com

근데 홈페이지 내 사진보다는 그냥 블로그에 여러 사람들이 올린 후기를 보는 게 조금 더 나을 것 같기도..!
아무튼 두 업체의 사진은 이런 느낌이다. 소원스냅은 좀 더 세피아톤에 뿌연 느낌, 스튜디오 듀엣은 맑고 선명한 느낌.
두 군데 모두 금액은 비슷했기에 가격은 선정 기준이 되지는 못했고, 순전히 개인적 취향으로 너무너무 친절한 말투로 응대해 주시는 스튜디오 듀엣이 조금 더 마음에 들어서+조금 더 선명한 느낌의 사진이 좋아서 스튜디오 듀엣으로 지정을 하게 되었다.
가격은 솔직히 시원하게 밝히고 싶긴 한데ㅠㅠ, 이메일로 따로 가격을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살짝 조심스럽긴 하다. 그냥 큼직하게 대략적인 가격을 말하자면, 본식 스냅+DVD 합쳐서 200만원 좀 많이 안 되는 금액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저렴한 건지, 평균인 건지.. 따로 본식 스냅 알아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ㅋㅋ 그렇지만 뭐 싸면 어떠하고 비싸면 어떠하리~ 편하게 지정한 것 만으로 나는 충분하다. (자세한 금액 사항은 업체에 문의 부탁드립니다. 각 세부 조건 별로 옵션과 가격이 모두 다르니, 견적 요청해서 여쭤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카톡으로 상담이 오갔고, 전체 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지불하면 계약이 완료된다. (잔금은 한 달 전에 치르면 된다.)
아직 글을 적진 않았지만 야외 스냅과 본식 스냅 모두 완료해 두어서, 이제 사진 쪽은 한 시름 덜었다. 그럼에도 갈 길이 태산이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엉엉..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준비8] 웨딩 야외 스냅 촬영하기(2) - 헤메샵 정하고 / 촬영 완료 (2) | 2025.02.27 |
---|---|
[결혼준비7] 웨딩 야외 스냅 촬영하기(1) - 스냅작가 선정 / 옷과 소품 고르기 (2) | 2024.11.22 |
[결혼준비5] 성당 결혼식(혼배성사)③: 혼배성사를 위한 혼인교리 수료 (2) | 2024.11.03 |
[결혼준비4] 성당 결혼식(혼배성사)②: 약현성당 추첨&당첨 (2) | 2024.10.31 |
[결혼준비3] 성당 결혼식(혼배성사)➀: 우선순위 선정 (14) | 2024.10.31 |